이스트릿지 골프클럽 (EASTRIDGE GOLF CLUB)
마닐라 4박 5일 일정중 3일 연속 골프를 치기로 했다. 첫째날은 포레스트힐, 두번째는 이날 방문한 이스트릿지 골프클럽이다. 보니파시오 기준 차량으로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었다. 일요일 아침임에도 교통체증이 있었으며, 가는길이 자주 막히는 구간이라고 하니 시간을 넉넉히 잡는것이 좋을것 같다.
전날 잠을 푹 자서 어제보다는 좋은 컨디션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엄청난 스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제보다 더운 날씨에 티업 전 부터 땀이 젖었다. 그래 이게 동남아 골프지.
클럽하우스 입구. 이곳은 백드롭 장소와 클럽하우스가 거리가 좀 있다. 들어가서 왼편에 카운터가 있는데 바우처를 구입했다면 오른쪽에 앉아있는 여성을 찾으면 된다. 한국사람인 줄 알고 바우처 사왔냐고 먼저 물어본다.
이날도 바우처로 먼저 예약이 되어 있었고, 그린피가 3900페소 카트 한대에 1000페소 보험이 100페소 캐디피와 팁으로 700페소 총 5700페소를 지불했다. 한화로는 125,000원 정도. 일요일임을 감안하면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코스이다.
코스 상태도 좋다. 하지만 마지막날 플레이한 선밸리에 밀려서 이번 여행 중 2등을 차지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 더위에 약한 나는 이렇게 화창한 동남아 날씨가 두렵다. 연습그린부터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꽤나 괜찮은 코스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3곳의 골프장 중 컨디션은 가장 좋았따. 그래서 제일 비쌌다.
골프장이 꽉 찼다. 그래서 백나인인 10번홀부터 플레이를 시작했다. 블루티에서 플레이 하였으며 총 거리는 6671야드.
6000미터 정도 되는 코스다. 하지만 파 3중 200야드가 넘는 홀이 두개이고 산속에 있는 골프코스라 만만치는 않다.
이날 첫홀부터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시작했다....... 만 ...... 그후에는 평상시대로 들쭉날쭉.
앞에 계속 밀려서 이날 6시간 넘게 플레이 했다. 기다리다 치면 페이스가 흐트러져서 안좋아하는데..... 이점에서 많이 아쉬었다. 게다가 필리핀 사람들의 골프매너가 그다지 좋지 않아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잔디가 빽빽하고 고운 양잔디다. 양잔디에서 플레이하는걸 좋아한다. 공이 잘들어갈때의 손맛이 좋지만 잘못쳤을때의 벌이 확실하다. 페어웨이나 그린상태 모두 양호했다. 코스컨디션은 좋더라. 올 초에 갔던 아얄라 그린필드 보다는 못하지만 이 정도면 수준급의 코스다.
130야드가 남은 지점에서 피칭으로 세컨샷을 쳤는데 2미터 이내에 붙었다. 기분 좋게 버디로 시작.
코스 중간에 개울이나 벙커들이 있어서 플레이가 단조롭지 않다. 항상 모든 골프장은 아름답고 모든 골프코스는 죄가 없다. 문제는 플레이어 자신이다.
화창한 날씨 파란하늘.... 좋다. 파5홀인데 앞에 보이는 벙커의 오른쪽 끝으로 넘기려면 캐리로 250야드 정도 쳐야한다. 넘기면 우드를 잘치는 사람이라면 투온도 가능. 난 쫄아서 왼쪽 끝으로 넘겼더니 남은거리가 상당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근데 너무 밀린다.
보이는 바와 같이 그린주변에 벙커가 꼭 있고, 페어웨이 중간에도 트랩들이 많다. 그래서 클럽 선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가 폭신폭신해서 카트를 몰고 다니는 기분이 마치 양탄자 위를 달리는 느낌이다. 중간에 비가 약간 내렸는데, 오히려 땅의 열기를 식혀주어서 좋았다.
계속 밀린다. 다행히 티샷의 방향은 정확히 인지가 된다. 앞팀 카트 있던 자리 보고 치면 된다. 앞팀이 못친다면 중간의 ip 막대기를 보고 치면 되고.
운동 후 찾은 곳은 필리핀 대표 식당이라는 게리스그릴(제리스그릴?). 여러번 필리핀에 와봤지만 필리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안 오다가, 일행들이 가보자고 해서 갔다. 결론은 괜찮았다.
오징어 통바베큐와 새우감바스, 그리고 돼지고기 볶음 같은 요리를 시켰다. 오징어 바베큐는 메뉴에서 네번째, 앞에 아이콘 같은게 붙은 것이다. 잘 구워졌고 소스도 괜찮았다. 감바스는 매콤하고 소스가 맛있어서 함께 시킨 마늘밥과 비벼먹으니 맛있었다. 돼지고기 볶음 요리가 가장 유명하다는데 요건 그냥 먹을만 했다. 다만 양이 좀 작다는 느낌이다. 성인 남자3명이라면 4개는 시키고 밥도 시켜야 괜찮을듯. 난 그래서 맥주로.... 배를 채웠다.
마카티에 있는 그린벨트 몰에서 식사했다. 일행의 말에 따르면 다른 지점에 비해 음식양이 작은 느낌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가게세가 비싸서 음식양이 적은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본다.
좀 모자란 느낌이 있어 같은 몰(이지만 완전 반대편..... 멀다)에 있는 필리핀 피자 프랜차이즈 옐로우캡에 가서 클래식 하와이언 가장 큰 걸로 시켰다. 멍청했다. 큰거는 완전 크다. 799페소에 완전 큰피자, 게다가 도우가 두껍지 않아 가성비는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피자에서 필리핀 향이 느껴진다.
가성비는 좋다. 만약 공복에 피자와 맥주를 먹었더라면 훨씬 맛있게 즐겼을듯.
응 웬일로 공을 오래보네?
이 샷이 데일리 베스트였다. 9번아이언으로 잘 붙여서 기분이 좋았고, 디봇도 깔끔하게 떨어져 나가며 내가 잘치는 사람인줄 잠시 착각하게 만드는 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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