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 마닐라 여행 중 3일을 연속으로 플레이 하기로 되었다.
첫번째 플레이 코스는 보니파시오 기준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포레스트힐 골프 & 컨트리 클럽
(FOREST HILLS GOLF& COUNTRY CLUB)
전날 자정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고,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2시, 티업이 8시이고 소요시간이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고 하여 차량 약속을 6시에 해놓아 3시간 정도 선잠을 잔 상태로 출발했다.
멋진 하늘을 보여주었던 포레스트 힐
먼저, 필리핀에서 (태국이나 베트남도 비슷했던거 같음)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부킹을 해야한다. 하지만 여행사에서 패키지 여행을 구매 하지 않는 한, 모든 예약은 본인이 스스로 해야한다.
마닐라 인근에도 퍼블릭 코스가 여러개 있다. 해군골프장과 공군골프장은 본인도 이용해 봤는데, 그냥 가서 돈내고 줄서서 순서에 맞게 티업을 하면 된다. 4명이가면 한팀으로 나갈수도 있고, 혼자가도 다른 사람들과 조인이 되어 치기 때문에 갑자기 혼자 치고 싶을 때에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군골프장과 같은 퍼블릭코스들은 코스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점을 유념 해야한다. 갑자기 혼자 골프치고 싶다면 국내에서는 어렵겠지만 마닐라에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만 가능하다면 마닐라 시내에서 그랩(콜택시 앱)으로 택시를 불러 골프장에 가서 혼자 치는것도 어렵지 않다.
본인이 직접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국인 에이전트를 통하여 바우처를 구입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비용면으로나 편의성 측면으로 뛰어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프장이 1인 플레이를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문의 해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마닐라 시내에서 인근에 골프장들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돌아오는 길에 외곽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택시를 잡기란 쉽지 않다. 본인의 경우 시내에서 콜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흥정을 한후 돌아오는 편을 예약했다. 혹시라도 현지에서 골프를 원하시는 분 중 바우처 구매를 원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번호를 올려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캐디백을 내려놓고 클럽하우스 입구로 들어서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파란 하늘만으로도 전날 여독이 풀리는 기분이다. 입구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카운터가 나타난다. 일반적인 고객들은 위에 사람들처럼 줄서저 결제하면 되지만 바우처를 구매하신분이라면 카운터 우측에 위치한 바우처 테이블에 가서 바우처를 구입하거나 예약한 바우처를 보여주고 입장하면 된다.
이날은 토요일 오전이었다. 그린피는 바우처로 구매해서 2900페소, 카트가 한대당(2인기준) 1000페소, 보험료가 인당 100페소, 캐디피와 팁으로 800페소를 지출하여 모두 4800페소, 우리돈으로 106,000원 가량을 지출했다.(1페소=22원)
라커룸에 가서 환복하고 플레이 하러 나갔다. 국내 골프장의 멋진 시설은 아니지만 있을건 다 있다. 참고로 플레이가 끝나서 라커에 들어오면 직원이 골프화를 수거해가서 클리닝 해온다. 무료이지만 신발을 돌려줄때에 강렬히 팁을 원하는 눈빛을 쏴대서 작으나마 성의 표시를 했다.
2인 전동카트. 플레이어가 직접 운전하고 대부분에 홀에서 페어웨이로 진입이 가능하다.
니클로스와 파머코스 각 18홀로 이뤄진 36홀 코스이다. 이날은 파머코스에서 플레이 했다. 블루티에서 플레이 했으며 총 거리가 6200야드 정도였으니 5700미터 정도 되는 코스다. 전장이 짧긴 하나 한국과 같은 산악코스였고 모든 그린들이 솟아 있는 형태여서 거리가 짧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장점 중에 하나는 본인의 비거리와 실력에 맞게 원하는 티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다시보니 참 예쁜하늘과 쾌청한 날씨였다.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의 골프장들은 12월 부터 3월까지가 성수기이다. 날씨가 일년 중 가장 선선하고, 한국의 추운날씨를 피해 플레이 하러 온 원정골퍼가 많은 까닭이다. 이때문에 이름난 골프장들에는 한국 골퍼들이 가장 많이 보인다. 28도정도 되는 기온에서 시작한 이날은, 오후 1시경쯤에는 무척 더웠지만 대부분 괜찮은 날씨에서 친 운이 좋은 날이었다.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바라본 모습. 세컨샷 지점부터 핀까지 오르막이다.
멋진 하늘은 플레이 하는 내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잔디의 상태가 다소 고르지 못하고 밀도가 부족하여 맨땅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이렇게 멋진 하늘아래에서 치는 골프는 어디든 좋다. 골프장은 죄가 없다. 모든 골프장이 아름답다. 문제는 언제나 플레이어 자신이다.
이번 여행 중 3곳의 골프장을 방문했다. 이 중 잔디의 상태는 가장 안좋았다. 포레스트힐이 나를 비롯한 동반자들에게 가장 박한 점수를 얻었다. 물론 첫날이고 전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나와서 기분상 그럴수도 있겠다.
1인 1캐디 시스템이다. 캐디피는 500페소인데 팁으로 300페소를 더 주었다. 보통 200페소를 더 주지만 이날은 버디가 나와서 100페소 더 드렸다. 이부분에서 논란이 많은데, 일부 동남아 골프장의 캐디들은 한국손님들에게 대놓고 팁을 요구하고 팁이 작을 경우 인상을 구기기도 한다. 너무 많은 팁을 주면 안된다고 많은 분들이 충고하시는 까닭이다.
플레이를 마치고 집으로 나서는길 찍어본 클럽하우스 입구 모습. 백을 내려놓고 이곳까지는 50미터 정도 이다.
돌아오는 길에 배가 너무 고파 필리핀 대표 패스트푸드인 졸리비에 들러 가장 인기 메뉴인 치킨과 스파게티 콤보를 먹었다. 가격은 120페소니까 우리돈으로 2500원 정도. 맛은..... 음...... 내입에는 별로였다.
저녁식사는 보니파시오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 부페를 즐겼다. 많은 요리들이 다양하게 있었고 특히나 라이브스테이션이 꽤 괜찮았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레촌이라는 필리핀 전통음식으로 새끼돼지 통바베큐 음식이다. 껍질이 바삭해서 일행들은 괜찮다고 평했다. 엄청 큰 새우와 해물들을 원하는 소스로 요리해서 서브하는 곳도 있는데 이곳이 가장 인기였다. 해산물이 신선하여 괜찮다.
이날 저녁은 초대를 받은 자리라 계산을 하지 않아 가격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추가주문한 '언리미티드 알콜'은 600페소 였다. 다양한 맥주와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데 우리돈 13000원 정도라니! 혹시 술이 너무 비쌀까봐 생수병에 소주를 담아갔던 내가 부끄러웠지만 소주도 무제한 주류도 원없이 즐겨주었다. 술안주로는 역시 스테이크!! 입에 맞아서 2접시 정도 먹었다.
나이샷! 이었나?
흐릿하지만 스코어카드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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