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하여 방문했다. 이 집은 예전에도 한 번 온적이 있는 집이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때는 수송동에 있는 분점에 갔었구나. 그때 맛있었던 기억으로 이번에는 본점을 찾아가본다. 분점은 번화가 대로변 이면도로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주차도 어렵지 않았으나, 본점은 구도심에 있어서 골목안에 있고 주차도 주변에 알아서 하고 들어가야 한다. 분점도 주차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게 주변에 노상 공영주차장이 운영중이라 좀 쉽다.
구도심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진 않는다. 평일이고 아침 일찍이라 그랬을수도 있고.
건물의 외관에서 전통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이 근처에 군산의 번화가가 있었고, 그때부터 주변 상인들에게 배달을 시작하며 맛으로 인정 받았다고 한다. 주말에는 시내에 놀러나온 여학생들에게 엄청 인기가 있었던, 군산에서 자란 70-80년대 생 분들에게는 추억의 맛집이라고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40분까지라고 한다. 칼국수로 해장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다. 콩국수와 떡국도 하는구나.
주문을 마치니 테이블에 계산서를 올려놔주고 간다. 아..... 칼국수가 7500원으로 올랐구나. 마지막으로 먹었을때 6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엄청나게 올랐네? 7500원짜리 칼국수와 함께 돌솥비빔밥을 시켰다. 이곳에 두명이 온다면 거의 이렇게 주문하는 것 같았다. 우리 옆의 테이블도, 그 옆의 테이블도 칼국수와 돌솥비빔밥이 놓여있었다.
잘익은 깍두기와 매콤하게 생긴 겉절이, 그리고 젓갈과 고추장, 돌솥비빔밥의 친구인 콩나물국이 나왔다.
김치의 맛이 좋았다. 남도의 깊은 맛은 아니지만 칼국수와 딱 어울리는 그런 조합이다. 이집에서는 위의 김치들을 판매도 하고 있었다. 사가시는 분들이 꽤 많은가 보다.
고추장은 비빔밥에 추가하고 싶으면 넣으라고 주시는 모양이다. 풋고추를 옆에 젓갈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칼국수만 시켜도 이것이 함께 나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
먼저 나온 돌솥비빔밥. 나온 상태에서 찍었어야 하는데 아직 블로그가 초보이다 보니..... 다 비비고 찍었다. 추가로 고추장을 넣지 않아도 간은 맞았고, 돌솥비빔밥 자체도 맛있었다. 엄청 뜨겁게 나오다 보니 누룽지도 빨리 만들어진다. 대신 자주 섞어줘야 타지 않을 듯 하다. 맛있었다.
이집의 주인공, 칼국수다. 첫 국물의 맛은 아주 개운한 멸치국물 맛이다. 면도 탱글하다. 겉절이와 잘어울린다. 근데 좀 짜다. 지단 오른쪽에 다대기를 다 풀어서였을까? 다시 간다면 건저낸 후 간을 본후에 추가 해야겠다. 맛있는 칼국수다. 바지락도 10개 정도 들어가 있다. 충분히 맛있는 칼국수지만 7500원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특색이 있는 칼국수는 아니다. 하지만 맛있는, 개운하고 시원한 칼국수다.
양이 많았다. 보통 칼국수집 가면 국물까지 싹 비우는 편인데 이집은 양이 많았다. 좀 짜긴 했지만 끝까지 개운한 맛이었다.
군산은 짬뽕이 유명한 도시다. 복성루, 쌍용반점 등등. 그리고 이 식당들은 주말에는 줄이 아주 길게 늘어서 있다. 만약에 군산에서 맑은 국물의 시원한 칼국수를 먹고 싶다면, 오랜시간 한자리에서 군산시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이집을 한번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웃도시인 익산에도 태백칼국수라고 오래된고 유명한, 익산시민에게 사랑받는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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