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생일 소원이 바닷가를 구경하고 대게를 먹고 온천을 하고 싶은 것이라기에 일요일 속초로 떠났다. 작년에도 이맘때 속초에 놀러왔는데 그땐 엄청 추웠던 기억이 있는데 올 겨울은 참 안 춥다.
대포항에 가면 대게집이 많기에 대포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스끼다시가 많이 나오는 집을 선호하는 친구의 취향을 존중하여 팔팔회센타로 가기로 결정했다.
https://place.map.kakao.com/802360200
일요일 오후 7시경에 도착을 했는데, 대포항은 한산했다. 그런데 이집만 유일하게 만석이었고 웨이팅이 있었다. 리스트에서 우리는 5번째였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한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리스트에 전화번호를 적고 대포항 구경에 나섰다. 그런데 다른 식당들에는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아니 대포항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20분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5번째. 그사이에 우리 뒤로 4팀이 더 늘었다. 이 집 맛있나보다.
그래도 겨울이고, 밤이고, 바닷가라 그런지 서있기가 즐겁지는 않았다. 그냥 가게 밖에서 하염없이 30분정도를 더 기다린 후 입장했다. 가게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춥고 배고프니까 일단 후레쉬에 카스하나 시키고.
두명이니까 C세트. 사실 양이 좀 많고, 어제 초밥도 먹어서 회는 안먹고 싶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회가 메인인 코스도 있고.
홍게가 메인인 세트도 있었다. 근데 벽면에 홍게가 안된다고 붙어있었다.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판매 가능한 것 같으니 홍게를 드시고 싶으신분은 전화를 해보고 방문하시길.
응.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먹어주께.
사실 이집을 선택한 이유가 대게세트에 꽃새우가 나와서였다. 꽃새우 킬러가 생일자라.....
오래 기다려서 음식도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음식은 바로 준비되었다. 생와사비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집 진짜 콘버터 맛집이었다. 옥수수를 비싼걸 쓰시는 듯.
해초국수는 안먹었고 떡도 안먹었따. 바지락 국은 시원했고 물회는 그저 그랬다.
이야~ 이게 얼마만이냐? 예전에는 오징어회가 가장 쌌는데 요즘은 비싸서 잘 못뵙는 금징어님. 저건 내가 다먹었다. 멍게도 신선했다.
그리 큰 녀석은 아니었지만 맛있었다. 너무 작어서 이게 꽃새우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살아있는 놈을 진정시키기 위해 저렇게 이쑤시개에 꽂아서 나왔다. 살아있는 놈을 까서 생일자에게 진상했다. 손도 베었지만 맛있게 먹는 생일자를 보며 잘왔다 싶었다.
함께 나온 회. 사실 안먹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광어 방어 우럭인듯.
짜잔! 오늘의 주인공 대게님 납셨다.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 이돈이면 참치가 몇번이야? 그래도 1년에 한두번은 먹어준다. 오늘 게는 살이 아주 꽉차고 찌기도 잘쪄서 굉장히 맛있었다. 이집 장사 잘되는 이유가 있었네.
여기에 밥도 비벼다 주셨다. 근데.... 밥이 너무 많았다. 암튼 이것도 맛없으면 반칙이다.
함께 나온 매운탕. 매운탕은 시원하고 깔끔했다.
개인적으로 기다려서 먹는걸 선호하지는 않는다. 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보니 대게는 여기와 가격이 거의 비슷했다. 그런데 모두 회가 딸려나와서 기왕에 먹는거 유명한집서 먹자고 기다려서 먹었다. 이집만 붐비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것이고 우리도 만족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집 친절 맛집이었다. 입구에서 게 손질하시는 사장님부터 안에서 회를 써시는 사모님,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열심히 손님들을 케어하는 알바분들까지. 먹는 내내 참 친절한 집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시장에 몇군데에서는 2명이 8만원에 홍게 한마리와 해산물한접시, 스끼 몇가지 해서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사실 우리에게는 이 조합이 더 맞지만 아무래도 생일자가 대게를 원하는듯 하여 대게를 먹었다. 게다가 어시장에 있는 식당은 전문적인 찜기가 아닌 일반 집에서 보이는 찜통에 삶으시길래 그냥 팔팔회센타를 선택했다.
팔팔회센타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저녁에 올거면 5시쯤 오는게 좋다고 한다. 관광객이 손님의 주를 이루다보니 몰리는 시간에 확 들어온단다. 게다가 식사시간이 좀 긴 편이라 우리처럼 7시에 오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우리가 식사를 끝마칠때 가게도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봐서 8시에 오면 기다리지 않고 식사할수 있을것 같다.
간만에 대게 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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