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왔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간장게장을 먹기로 결정하고 한주옥으로 향한다. 평일이고 늦은시간이라 혹시 몰라 전화를 해서 미리 주문을 했다. 관광객들에게 소문이 나서 주말에는 웨이팅도 있다고 하던데 평일이고 늦은시간이라 손님은 별로 없었다. 9시까지 영업이지만 8시 반이되니 마감 분위기였다. 늦게 가실분들은 전화해보고 식사 가능 여부 확인한 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동네가 구도심이고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썰렁하다.
아귀찜까지 먹기에는 너무 양이 많을것 같아 꽃게장 백반 2인분을 미리 전화로 주문했다. 1인분만 가능한지는 못 물어봤다. 게장에 동태매운탕에 회도 조금 나오고 반찬도 괜찮아서 주안상으로 좋은것 같다.
미리 주문을 해서인지 음식이 금방 차려졌다. 돼지고기 편육과 간장게장, 잡채, 그리고 잡채 우측에 있는 풀치조림(이건 군산쪽에서만 먹을수 있는 것 같다. 작은 갈치를 조림한 것이다.), 양념게장, 회가 나왔고 여기에 박대구이와 솥밥이 나왔다.
요게 풀치조림. 군산에서나 먹을수 있는 것 같다. 갈치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듯. 간도 적당하고 맛있더라.
광어회다. 군산쪽에서는 선어를 많이 쓴다. 횟집말고 생선탕집이나 백반집들에서 내어주는 생선회는 보통 선어회다. 숙성이 되었다고 표현하기는 뭐 하지만 나름 맛있다. 깻잎에 생선회 한점, 마늘, 고추, 초장찍어 쌈싸먹으면 맛있다. 다른 식당들에서는 병치회를 주는 곳도 있는데 병치회도 한점 하면 고소하니 맛있다.
일행이 맛있다고 다 먹어버린 양념게장. 양념을 찍어먹어보니 괜찮았다.
동태탕이다. 시원하다. 맛있다. 동태가 한마리 다들어가 있다. 17000원이라는 가격이 좋아보이는 순간이다. 게다가 테이블에서 계속 끓여서 먹으니 더 좋다.
꽃게장 백반을 시켰으니 요놈이 메인이다. 게장은 알도 찼고 간도 적당해서 맛있었다. 아무래도 유명한 식당이니 좋은 꽃게 엄선해서 대량구매 했을테니 선도는 믿을만 하다. 2인분에 한마리인걸 보니 1인분 주문은 안되나보다. 맛있었다. 솥밥에 비벼서 김에 싸먹으니 맛있었다.
요건 박대구이. 군산쪽에서만 먹는 생선이다. 요즘은 유명세를 타서 관광객들이 많이 사간다고 한다. 보통 박대보다 살이 더 두툼했다. 박대는 바짝 말려 구워서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미리 주문을 해서일까? 솥밥의 뜨끈함이 덜했다. 이집 양이 진짜 푸짐한게 밥도 양이 많다. 솥밥 두개 중 하나는 손도 못댔다.
군산하면 생각나는 것이 빵과 회, 그리고 간장게장일 듯 하다. 간장게장의 대모 김수미씨도 군산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군산에는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식당이 여럿 있다. 제일 유명하기로는 계곡가든이 있는데, 위치가 외곽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한주옥은 처음 방문이었는데 메인인 간장게장이 좋았고 함께 나오는 음식들도 허투루가 아닌 하나하나가 맛이 다 괜찮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가 보다.
군산에는 맛있는 식당이 많다고들 한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가는 곳은 죄다 거기서 거기인 듯 하다. 명태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우정명태도 맛있고, 무엇보다 돼지곱창을 맛있게 하는 술집도 있다. 군산분들은 생선탕(아구탕 같은) 식당을 많이 가시는 것 같더라. 생선탕을 시키면 회가 조금 나오고 반찬도 여러가지 잘 나온다. 이런 로컬 맛집을 찾아 즐긴다면 더욱 맛있는 식도락여행이 될 것 같다. 군산은 음식빼면 그닥......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별로 없어서 하루정도면 죄다 볼수 있는 것 같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전라도고(고속버스 기준 2시간 반) 음식맛도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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