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반건조 생선구이 맛집 광안리 정쿡

부산에서 식사를 하고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대구목살소금구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선구이가 먹고 싶다는 일행의 의견에 따라 검색을 시작했다. 해운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반건조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영업하는 식당을 발견하고 광안리로 향했다. 

 

http://kko.to/0eqQoyKjM

정쿡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 건녀편 상가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는 생선구이집 답지 않게 세련되고 깔끔했으며 생선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밥솥이 쭈욱 놓여있는 벽면. 아무래도 이런집들이 밥맛이 더 좋을 것이다.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는 법은 밥이랑 같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생선구이집의 밥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대량으로 밥을 짓고 보온상태에 있는 밥도다는, 이렇게 그때그때 밥을 지어 내주는 것이 맛이 더 있으리라.

 

반건조 생선에 대한 설명이다. 바닷가에서 자란 나는 생물 생선보다는 반건조 생선을 구어 먹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감칠맛도 더 좋고 쫄깃한 식감이기에 그런것 같다. 근데 이렇게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한다.

기본세트를 주문했다. 처음가는 식당에서는 무조건 가장 위에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편이다.

 

단품도 있고 생선조림도 있다. 생선조림에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듯하다.

 

식당에서 비린내가 적은 이유가 위에 적혀있다. 보통 생선구이집 가면 냄새가 몸에 쩔어나오는데 여긴 안그래서 좋다.

부산에서 한라산 소주도 판매하고 있네? 운전만 아니었으면 오랜만에 한라산소주도 맛보았을텐데..... 

 

추가 반찬을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시스템. 상추와 쌈장이 왜 있나 생각해보니 제육볶음이 함께 나오는 세트가 있구나. 그렇게 시키면 안주로 진짜 좋겠다.

 

사실 이집에서 베스트는 위의 총각김치였다. 김치가 매웠다. 근데 계속 손이간다. 저 김치와 밥과 생선구이때문에 과식했다.

콩나물 무침도 맛있었다. 함께나온 미역국도 맛있더라. 이것도 더 먹고 싶으면 마음껏 떠 먹으면 된다.

 

매주 수요일은 정기휴무이니 참고하시길.

 

셀프바에 있는 반찬들을 처음에는 직접 서빙해준다. 이후에는 내가 알아서 떠먹으면 된다. 두부부침도 맛있더라.

 

드디어 나온 오늘의 주인공 반건조 생선구이. 가자미와 민어(민어조기?)이다. 사실 가자미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반건조로 구워먹으니 그맛이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시장에서 가자미 사다가 말려가지고 집에서 구어먹었더니 또 맛있더라. 가자미가 맛있는 생선이라는걸 요즘에 깨닫고 있다. 민어는..... 그냥 생선맛이었다. 

 

함께 나온 된장찌개. 요것도 상당히 맛있었다. 이렇게 생선구이와 된장찌개, 맛있는 반찬이면 밥 많이 먹게 된다.

 

사실 부산에 가면 생선구이 골목이 있을정도로 생선구이가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먹고 오는 것 같다. 자갈치 근처의 생선구이 식당가를 가보면 엄청난 양의 생선구이와 냄새에 압도되곤 한다. 하지만 해운대에서 멀기도 하고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기에 해운대 근처에서 생선구이를 맛보고 싶다면 이집을 추천한다. 

 

깔끔하고 냄새 덜하고 음식도 맛있으니, 여행 중 검색으로 찾은 식당치고는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