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곳에 가고 싶다. 그래서 떠나게 된 부산. 내려가는 동안 폭풍 검색을 한 결과 해운대로 가기전 청사포에 가서 조개구이를 먹기로 결정했다. 청사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수민이네에 도착했다.
7년만에 온 것 같다. 가게 외관과 내부가 더 넓어진 것 같았다. 초창기에는 바다를 보며 마실수 있는 실외에 텐트같은 자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실내에서 바다를 보며 먹을수 있게 변한 것 같다. 물론 바깥에 텐트같은 곳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지만 바다가 보이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추우니까 실내에서 먹는거로......
유명한 곳임을 감안하면 가격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음식의 양이 무척 작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 겨울이면 이런 조개탄에 조개구워 먹어야지. 이집 조개탄 화력 엄청 좋다.
음식을 주문하고 바깥에서 바다를 보려 했다. 앞에 방파제가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파도소리 들으며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의 나도 없고 여기도 변하고.....
이 나무는 그때도 있었겠지. 이친구만 그대로네? 300년이 넘게 한곳을 지킨 나무다.
등대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고, 부산에 왔구나.
전체 상차림. 이곳은 양이 작다. 잘 드시는 분이라면 주문할때 아예 큰 걸 시키는게 낫다. 우리는 두명이라 제일 작은 모듬조개 35000원이다. 다른 곳처럼 작은 조개들도 없다. 그냥 가리비, 키조개, 웅피 이렇게 큰것만 나온다. 특히나 이집은 가리비가 참 맛있다. 불판 위에 보이는 총각김치가 아주 맛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라면을 많이 시킨다. 라면 가격도 2000원 밖에 안한다.
오늘의 주인공 조개. 신선했다. 그리고 맛있었다. 어쩌면 이게 괜찮을수도 있겠다. 어차피 조개구이 먹다보면 질려서 많이 먹질 못하니까.
2000원짜리 식사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 그냥 된장찌개다.
밥과 함께 이렇게 구운김을 준다. 김맛이 좋다.
한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한 집은 언제나 비결이 있는것 같다. 이집에 다닌지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가는 걸 보면 이집도 뭔가 특별한게 있다.
어렸을때 파도소리 들으며 밤새도록 소주를 마셨던 그때의 기억이 내게는 너무나 강렬했을까? 음식의 양도 작고 그렇게 특별한 것도 없는 집이지만, 어쩌면 갑자기 부산행을 결정하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소주를 먹고 싶다면 다시 수민이네로 향할 것 같다.
해운대에서 거리가 있어서 숙소까지 어떻게 갈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대리기사님 상주하고 계시고 대리비는 해운대까지 1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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