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먹는 내게 해장은 중요한 일정이다. 국밥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과음 후 다음 날 해장을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힘들 정도니 해장은 꼭 챙겨서 하는 편이다.
강남쪽에서는 리베라호텔 옆에 있는 신의주순대국밥을 자주 가는 편이다. 안산에서는 지난번에 포스팅한 도깨비왕감자탕. 대구에서는 송림동태에 자주가고 부산에서는 대구탕을 자주 먹는다.
군산에 오면, 아니 전북권에 오면 콩나물 해장국을 즐기는 편이다. 그 중 으뜸으로 생각하는 곳은 군산의 일흥옥.
주변에 콩나물국밥집에 4개정도 모여있는데, 주말 아점시간에 웨이팅줄이 가장 긴 집이 이집이다.
https://place.map.kakao.com/11544056
일흥옥 옆에 일해옥도 유명한 식당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원조는 일흥옥이다. 역사가 꽤 오래된 집이라고 알려져있다.
새벽 5시에 가서도 맛있게 먹은적이 있다. 매스컴에 나오기전에도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해장국집이었다.
국밥집은 깍두기가 반절은 책임져 주어야 한다. 이집은 깍두기가 30정도 밖에 안한다. 나머지가 너무 훌륭해서.
깍두기도 아주 맛있다.
쌈장 밑에 거무튀튀한것.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아주 작은 새우로 담근 젓갈 같다. 이거랑 풋고추랑 같이 먹으면 기가막힌다. 콩나물국밥에 젓갈이라하면 잘 안어울릴것 같지만 현대옥도 오징어젓갈을 내고 전라도 많은 식당들은 젓갈을 내어주는 것 같다. 이거랑 풋고추랑 국밥이랑 먹다가 가끔 입을 상쾌하게 하기 위해 깍두기를 먹으면 따봉.
주문할때 계란을 빼달라고 하면 빼준다. 맵게 해달라고 하면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준다. 순하게 해달라면 고추가루를 빼준다. 지금 내가 시킨건 그냥 들어가서 말없이 앉으면 내어주는 기본형이다. 진한 멸치국물이다. 그냥 개운하다. 그리고 시원하다. 아무리 속이 안좋아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그래서 한그릇 다하면 술이 거의 깬다.
예쁜데 맛있다. 함께 와서 먹은 사람들은 모두 맛있다고들 했다. 그런데, 문제는 콩나물국밥 가격이다. 일흥옥 콩나물국밥은 6천원이다. 사실 6천원이면 순대국밥 저렴한곳에서 먹을수 있는 가격이다. 전에 말한 안산의 감자탕도 6천원. 사람들은 고기가 들어간 음식보다 콩나물 국이 비싸다고 하면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물론 내가 생각해도 저렴한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술많이 드시고 다음날 가서 먹어보면 안다. 이건 약이라는 것을.
본인이 식사량이 많다고 많이 달라고 할 필요 없다. 밥 더달라고 하면 더 주고, 국물 더달라고 하면 더준다. 콩나물 더달라고 하면 콩나물과 국물을 한뚝배기 준다. 처음 나온 국밥을 계란 터뜨려서 먹고, 추가한 국물의 맑은 맛을 맛보면 이집 콩나물국밥 완전정복이다. 정말 맛있게 잘먹었다.
여행객으로 군산에 왔다면, 짬뽕도 좋지만 이집도 추천한다. 전날 술많이 먹고 짬뽕먹겠다고 아침부터 줄서는건 너무 힘든듯. 여기서 밥먹고 이성당 걸어서 5분거리니까 가서 빵이랑 밀크쉐이크 마시면 해장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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