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고속버스 프리패스를 이용해서 속초에 갔다. 속초에서 거래처 사장님과 만날일이 있었는데, 오징어 회 사준다고 동명항 오징어 난전으로 오라고 한다. 오징어회 참 좋아하는데, 지난 몇 년간 오징어가 너무 비싸서 접하기 어려웠던차에 너무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명항 난전까지 걸어갔다.
33분 걸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걷는것을 참 좋아한다. 특히나 여행지에서는 걸어다니는 것을 무척 선호하는 편이다. 그곳에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걸어다니면 그 동네 사람 사는 모습이 더 잘 보인다.
택시타고 갔으면 그냥 지나칠 뻔한 이런 시원한 풍경도 접하고.
이따가 해장으로 들르겠다고 점찍은 아바이 마을을 고가 밑에서 찍어보고.
한적한 항구의 모습도 보고. 눈이 참 맑아진다는 기분이다.
도착한 곳은 동명항 난전 중 어딘가. 그냥 들어갔다. 사장님이 속초사람이라고 어디 아는데가 있어서 간건 아닌것 같다.
싱싱한 오징어들...... 한때는 국민생선이었거늘..... 내가 널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씨가 말라버린거니?
동명항 난전에서 바라본 바다는 뭐 그렇게 멋지거나 그렇진 않다. 하지만 여기 앉아서 먹으면 바다향도 느낄수 있고 여러모로 괜찮다. 참고로 동명항 난전들은 겨울에는 양미리 도루묵, 요즘 때에는 오징어를 주로 판다. 영업시간은 해질무렵까지라고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지난 겨울에 양미리 먹을때 12시쯤 갔던걸 생각해보면 영업시작시간은 생각보다 이른 것 같다.
각종 연장과 소스들...... 회는 나무젓가락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게다가 젓가락질에 서투른 나는 오징어회를 먹을때는 필수다.
자! 대망의 오징어회다. 지난달에 놀러왔을때는 동명항 포차거리에서 이정도양을 3만원 정도 주고 먹었던것 같다. 이건 만원어치. 그날그날 시세에 따라 다르다. 2만원에 5마리를 부르더라. 보통 흥정을 할 때 몇마리 준다는 것은 2만원 기준이다. 어차피 소주한잔 마시면서 가볍게 먹을거라 1만원에 2마리 달라고 했다.
어차피 오징어회를 많이 먹지는 못한다. 하지만 첫점을 먹었을때 그 물컹하고 신선한 맛이 좋다. 오징어야, 내년에는 아기들 많이 나아서 몸값좀 낮춰주라.
그렇게 가볍게 먹고 아바이순대타운에 왔다. 이유는 해장을 해야하니까. 아까 오징어회에 둘이서 소주세병 30분만에 먹고나니 기분이 참 좋아졌다. 가기전에 식사하고 가자라는 생각에 아바이마을을 들렀다. 이 집 순대국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사실 이 동네의 특징이 순대를 시키면 명태회무침을 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명태회무침이지만. 혼자서 많은 양의 순대를 다 먹을수도 없고, 그냥 국밥에 소주나 한잔하자고 시켰다. 그렇게 특출난 맛은 아니다. 그냥 순대국밥..... 소주한잔 먹으면서 아바이 마을 거리를 느껴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이 집 명태회가 맛있다고 하던데 다음번에 두명이상 간다면 필히 모든 순대를 시켜야겠다. 명태회냉면도 시키고.
물김치 시원해서 소주안주로 좋았다. 난 이상하게 속초쪽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 속초에 오면 언제나 맛있는 식사를 하는듯.
이게 뭘까 싶다. 견과류가 들어간 젓갈류였는데, 젓갈 좋아하는 나는 엄청 맛있게 잘 먹었다.
깍두기는 그저 그랬던듯. 암튼 대체적으로 무난한 해장이었다. 소주한병 곁들이니 기분은 더 좋아지고.
그래, 속초 왔는데 중앙시장 들렀다 가야지. 갯배를 타고 넘어간다.
애기가 재밌게 갯배를 끄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아저씨 손을 잡고 왔다갔다 한것 뿐이지만 아이는 뿌듯해하더라.
그냥 가기 뭐해서 닭강정 조그만거에 위에 농협하나로마트 올라가서 맥주사서 오분만에 처리했다. 이렇게 먹고 터미널 가서 버스타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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