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찌개로 제주1등이라는 안전식당 동태찌개와 지나가다 들린 국수맛집 진국수.
어제 빡세게 제주를 한바퀴 돌고 푹 잤습니다.
이날은 낮부터 업무 미팅이 있어서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사실 이집은 못먹을것 같다는 생각이 컸는데 운좋게 줄안서고 입장합니다.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만 하는 동태찌개로 유명한 안전식당입니다.
근처에 슬기식당도 유명하고 맞은편에 있는 식당도 괜찮다고 합니다.
https://place.map.kakao.com/15943040
안전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사라봉길 4 (건입동 7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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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여행은 제주에 대한 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사실 이전의 몇번 안되는 짧은 제주 방문은 업무적 성격이 짙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먹는게 회 아니면 갈치조림, 근고기 이런 것들 뿐이었죠.
맛이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돈 주고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주 음식이 저랑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제주 음식에 푹 빠졌습니다.
제주도 식탁에는 멸치볶음이 잘 보이네요. 젓갈도 맛있었습니다.
열무김치와 무생채도 맛있더군요.
동태찌개에 어떻게 소주한잔 안 할수 있을까요?
어차피 2시에 미팅이 있고 이때가 10시였으니 먹고 한숨자고 나갈 요량으로 시켰습니다.
한라산 열심히 마셨으니 맛 비교를 위해 참이슬을 시킵니다.
한라산도 맛있지만, 참이슬이 제입맛에는 더 잘 맞네요.
진짜 이렇게 팔팔끓여서 나옵니다.
뚝배기도 작은사이즈가 아니어서 양이 꽤 됩니다.
동태가 신선합니다. 국물은 진하구요.
아! 이래서 여기가 유명하구나. 고니(?)를 먹어보니 너무 신선하고 부드럽습니다.
곤이도 넉넉하게 들어있구요.
국물이 좀 걸쭉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제가 좋아하는 개운한 탕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집은 동태자체가 신선하니 이 걸쭉함도 진국으로 느껴집니다.
이날 사실 저를 충격에 빠뜨린 녀석입니다.
간인지 애인지 잘 모르겠으나.... 이거 정말 크리미하더군요.
제가 어디가서 맛표현 잘 안하고 그냥 주는대로 먹고 맛있다 없다 하는 편인데요.
이걸 먹는순간 '이게 이런 맛이었구나. 크리미하다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거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흔한 양푼이 동태탕집들 가서 먹으면 저 간이 약간 비리고 쓰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국물맛까지 변질시킨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이집 국물맛에 저 크리미함이 느껴집니다.
이래서 유명한 집인가 봅니다.
밥도 막 해서 받은듯 합니다.
하긴 이집 문여는시간 맞춰서 갔으니까요.
재밌는건 제가 남은 한테이블에 혼자 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제가 앉자마자 웨이팅이 생겼구요.
술을 다 먹자니 눈치가 보였습니다.
반병정도 먹고 일어났습니다.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셨구요. 제가 스스로 눈치가 보인거지 직원분들은 눈치 안줬습니다.
전 왜 제주도가 불친절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을까요?
이번에 느낀 제주도는 참 친절한 곳이었습니다.
안전식당..... 진짜 기억에 남는 식사였습니다.
손님 반절은 동네분들, 반절은 저와같은 외지인 같았습니다.
나중에 제주도에서 만난 거래처 사장님 왈, '식탁위에 막걸리 있으면 도민이고 없으면 여행객'이랍니다.
듣고 나서 후에 식당을 가보니 진짜 지역분들은 시간,나이,성별 없이 막걸리 한병씩 시키시더군요.
https://place.map.kakao.com/26814874
진국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고마로 57 (일도2동 3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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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 분들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연동에 있는 식당이었는데요. 제주 대표음식을 한상차려내는 식당이었습니다.
거기서 한잔 거하게 하고..... 숙소로 가던길에 해장하고 싶어서 눈에 띄는 국수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집, 원래 24시간 하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술국과 순대가 주력인가봅니다.
여행객은 저뿐이고 다 동네분들이시더군요.
흔한 순대국 집 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 싫어하시는 분들은 불편하실수도 있겠네요.
국수집이다보니 테이블마다 이렇게 조미김이 놓여있더군요.
특이한 반찬이 보입니다. 매실같았는데..... 술취해서 기억이 안나네요.
요건 유채 나물이라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쌉싸래한 맛이 좋았습니다.
술이 취해 주문한 음식은 비빔국수였습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에 서귀포에서 국수 진짜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 국수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비빔국수도 한번 먹어보자고 시켰습니다.
왠걸? 비빔국수는 그저 그런데, 이 멸치국물이 대단하더군요.
전날 먹은 고씨네 천지국수 멸치국물도 좋았지만 국물맛만 보면 이집이 갑입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가서 국수먹으면 실패는 안할듯 합니다.
하지만.... 이집은 멸치국수를 시켜야했습니다.
매콤하니 계속 젓가락이 가더군요.
결국에는 다 먹었습니다.
국물은 2번 리필해서 얻어먹었구요.
해장이 완전하게 되더군요.
제주분들은 좋으시겠습니다.
이런 괜찮은 국수집이 주변에 널렸으니.....
이 집이었습니다.
사실 일정 후반에 한번 더 멸치국수를 먹으러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하다보니 다른 집에서 국수를 먹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꼭 멸치국수를 한그릇 하고 싶습니다.
근처에 맛있는 아강발 파는 집에서 소주한잔하고 이집서 멸치국수로 입가심하면 대박이겠습니다.
이렇게 3일차가 지났습니다.
업무미팅의 성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제주도를 기분 좋은 곳으로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