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속초 장칼국수 맛집, 정든식당

happy4rest 2020. 7. 20. 12:48

장칼국수를 좋아한다. 처음 먹어본 곳은 18년 동계올림픽 때 강릉중앙시장에 갔다가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었다. 처음 먹어본 장칼국수는 너무 맛있었고, 그때부터 강릉이나 속초에 놀러오면 장칼국수집을 찾아가 맛보곤 했다. 근데 3천원이었던 그 시장 장칼국수가 내 인생 베스트였다. 물론 이후에 찾은 속초의 왕박골, 제천의 이름을 까먹은 곳에서의 3연속 경험이 모두 좋아 장칼국수를 좋아하게 되었다.

독특한 그 맛이 있다. 무척 매울것 같은 강렬한 빨간색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렇게 맵지 않고 구수한 맛이 있다. 그래서 장칼국수집을 여러군데 가서 먹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장칼국수가 처음 나온건, 이전에 먹은 식당들이 맛이 별로였기 때문이리라. 기다리면서 발견한 고추장통. 이게 이집 비결인가? 

먼저 메뉴판과 영업시간 안내. 참고로 이집 겁나게 웨이팅 길다. 식당 자체가 크지 않기도 하지만 특히 주말에 가실분들은 일찍 가시던가,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하시길 권한다. 물론 왕박골 식당도 웨이팅 엄청나다.

이날 우리 앞에 8팀이 있었는데 30분정도 기다렸다. 운좋게 가게 앞에 주차를 하게 되어 동행인은 차안에서 기다리고 나는 이름을 호명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한번 주문하면 변경 안되니 신중해야 한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고 인원수를 적고 메뉴를 적고난 후 호출을 기다리면 된다. 꽤 오래 기다렸고, 기다리는 곳도 마땅치 않아 한여름에 갔다가는 좀 짜증이 날 수도 있을것 같다. 이날도 더웠다.

두명이 갔고, 함께 간 동행이 양이 적어 장칼국수 하나와 만두하나를 시켰다. 일행이 이 만두가 무척 맛있다면 잘 먹었다. 나도 한두개 먹었는데 괜찮더라. 남녀가 함께 간다면 위와 같이 시켜도 좋을듯 하다. 근데 장칼국수 매니아라면 그냥 장칼국수 한개씩 시켜야 싸움 안날듯 하다.

김치와 무생채. 둘다 맛있다. 왕박골은 김치가 정말 맛있고 장칼국수도 맛있는집이었다. 내 생각에 속초에서 장칼국수 넘버원은 왕박골. 정든식당이 2등이다. 5군데 정도 방문한 결과다.

난 요 청양고추를 좀 더 많이 넣어 칼칼하게 먹고 싶었으나 동행인이 매운거에 약해서 살짝넣고 먹었다. 나중에 동행인이 식사를 끝낸후 남은 장칼국수에 넣어 먹었는데 칼칼한게 좀 더 입에 맞았다.

장칼국수 등장. 강렬한 매움이 있을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그런데 식사후엔 이마에 땀이 송글 맺힌다.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다.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왕박골보다는 깊은 맛이 덜하다고 할까? 근데 이집은 속초 시내에 있고 왕박골은 그리 멀지 않지만 외곽으로 나가야하기에 거리나 시간을 생각한다면 이집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내 기준인것이지 이집도 이미 맛집으로 정평이 나있는 집이다.

면발도 괜찮았고 국물도 괜찮았던 준수한 장칼국수집이다. 다만, 휴가철이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많으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