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70년 전통의 미슐랭가이드 설렁탕, 마포 양지옥

happy4rest 2020. 7. 18. 14:45

1949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72세, 사람으로 쳐도 칠순이 넘은 셈이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과 사연과 인연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요즘 칠순은 청년이다.

곰탕, 설렁탕을 한 카테고리로 묶어서 평가한다면 나에게 넘버원은 잠실에 본가설렁탕.

그 다음으로 하동관과 이남장 본점이다. 이집은 처음이다. 한산한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식당에는 손님이 많았다.

서울미래유산에 뽑혔다니..... 한우물을 판 이런 집에는 그래 뭐라도 하나 타이틀이 주어져야 한다.

미슐랭가이드는..... 그닥 신뢰가 안가는 편이라.....

가격은 상당히 쎄다. 하동관이 넘버원인줄 알았는데..... 이집 한우라 그런가?

미슐랭가이드 3년연속이다. 이 정도면 외국인도 이 집이 대한민국 대표 탕반전문점인줄 알겠다.

영업시간 확인하시고......일요일 여의도 주민이 선택할수 있는 주차가 편한 설렁탕집이 이집이었다.

검색하다가 오래된 집이라고 명성도 자자해서 왔다.

통후추가 있는 설렁탕집은 처음인듯. 근데 난 맥코믹(미제) 후추가 가장 맛있는것 같더라.... 입맛이 싸구려.

앉으면 기본으로 주는 김치 2종이다. 위의 배추김치는 푹익은 김치는 아니다. 깍두기도 맛있고 배추 김치도 시원했다.

 

설렁탕 맛집의 기준은 깍두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집 깍두기 맛있더라. 근데 위에 나열한 쟁쟁한 집들은 모두 이집보다 맛있다.

개운했던 김치. 여기서 한가지 알려드리는 것은,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위의 김치 두가지만 내어준다.

 

일단 설렁탕이 나왔다. 국물맛은 정직하다. 파를 듬뿍 넣는게 내 스타일. 후추를 톡톡 털어넣는게 편하지 갈아넣는게 쉽진 않더라. 난 후추를 좀 많이 뿌리는 편이라..... 소금은 조금만 넣고 김치를 많이 먹는걸 선호한다.

탕 안에 밥이 같이 말아져 있다. 소면도 있고 고기양도 부족하지 않다.

여기서 좀 실망했다. 몇몇 테이블 위에 파김치가 있는것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안주는데..... 한번 와본사람은 모르고 지나치고 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나만 안준다고 섭섭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게 이집 영업 전통이라면 존중한다.

그렇게 맛있는 파김치는 아니었다.

고기 두께가 두텁다. 다른집들처럼 양지를 얇게 썰어낸 형태가 아니어서 고기를 씹는 맛이 좋다.

사진에는 없는데...... 배추김치도 두가지였다. 푹익은 김치도 요청을 해야 준다. 이건 맛있더라. 식사가 끝나갈때쯤 다른테이블을 보니 놓여있어서 나도 주문했다.

 

음식이 대단하다고는 말 못하겠다. 이 집 말고도 설렁탕 곰탕 잘하는집이 많으니까. 하지만 오랜 전통의 정직한 국물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들를만 하겠다. 나도 호기심에 갔으니까.

 

다만, 누군가가 김치를 남기는 것이 아깝다면, '파김치와 익은김치는 요청하면 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근데 이 날 내가 경험한 것이 서버분의 실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이러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간 날 나에겐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