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고속버스 프리패스 4만원 행사 사용후기

happy4rest 2020. 7. 15. 16:40

어느날인가, 네이버 배너광고에 고속버스 프리패스 4만원 특가 광고가 보였다.

평소 운전하고 다니는걸 좋아하지만 버스를 타고 출장을 다녀오면 좋은 점도 많기에 고속버스 티머니 앱에

접속 후 약관을 읽어보고 구매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정상가격인 75,000원으로 환원되었다.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고속버스 프리패스가 어떤건지,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늦었지만 글을 작성해본다.

내가 구매한건 4일권, 월화수목 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하는 날부터 4일간인데 만약 이번주 목요일부터 시작이면 이번주 목요일, 그리고 그 다음주 월화수 이렇게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프리미엄 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차가 가능하다.

차량 예매도 고속버스 앱으로 가능하고 탑승하기전까지 예매취소도 간편해서 사용하기 참 편리했다.

하지만 위의 빨간글자를 유의해야한다. 동일노선 중복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것이, 위에 있는 8개 업체(금호, 금호속리산, 중앙, 천일, 동양, 삼화, 한일, 동부)만 가능하다는 것도 꼭 유의 해야한다. 예를 들어 대전-강릉 노선 같은 노선은 위에 속하지 않은 KD(경기대원)고속이 운행하기에 해당 노선은 이 프리패스를 사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서울경부-통영노선도 천일고속이 아닌 천일여객그룹이 운행하기에 해당이 안된다.

마침 7월8일 수요일에 대구에 출장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7월 6일에 결재를 했다. 4만원으로 지금부터 탑승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총 8번의 탑승을 했으며 정상가격으로는 191,000원 이었으니 그야말로 본전뽑고도 한참 남았다. 

물론 각지에 가서 음식도 먹고 여행도 했으니 그냥 공짜는 아니지만 말이다.

점심 약속을 위해 일찍 출발했고 미팅 2건을 마치고 동대구터미널에 도착했다.

생각해보니 대구에 한번 더 올일이 있을것 같아서 동일노선 1회사용 원칙에 따라 복편은 성남(분당야탑)으로 복귀했다.

분당에서 여의도까지는 꽤나 먼길이었으나 이날 시간이 되어서 선택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동대구-서울경부는 탑승을 하지 않았다. 

흔하지는 않지만, 서울-부산을 5번왕복할수도 있다.(서울기준임. 서울출발 기준 대구와 광주도 3번 정도 해당됨)

1번은 서울경부-부산 왕복

2번은 동서울-부산 왕복

3번은 서울-대전-부산

4번은 성남-부산왕복

5번은 서울경부-서부산(사상)

이 행사의 취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내여행 수요진작에 있었으니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속초노선 같은 경우에는 왕복 모두 만차였으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속초시내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다.

내가 탑승한 좌석(3번) 밑에 보면 검정색 테두리가 보인다. 프리패스로 구매한 표는 버스내 티브이 좌석 안내도에서 다르게 표시가 되는데, 서울에서 속초로 가는 좌석 절반정도는 탑승객이 이 프리패스 티켓이었다.

첫날 탑승한 버스의 사진은 없다. 서울-동대구는 동양고속 유니버스 노블, 동대구-성남은 금호속리산고속 유니버스 노블이었다. 초창기 형은 아니고 둘 다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이어서 쾌적하게 이동했다. 그리고 위의 두 노선은 손님이 반절도 안되었다.

위에 사진은 둘째날 서울에서 속초를 함께한 동부고속 그랜버드 선샤인 중기형이다. 좀 아쉬웠던게, 8개사 버스를 다 탑승할 수도 있었는데 위 노선에서 한번은 중앙고속을 탔어야 했다는 거다. 그리고 내 인식에서는 동부가 위 노선에 최신형 버스를 투입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서울로 돌아올때 탑승한 동부고속 유니버스 노블 페이스리프트형. 사실 최신 유니버스가 들어갈거라 생각했는데 속초노선 버스가 그렇게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보다. 그래도 올라올때는 편하게 왔다. 이날 속초에서 거래처 관계자를 만나서 동명항 오징어 난전에서 낮술을 찐하게 마시고 순대국밥 먹고 돌아왔다. 이렇게 차를 안가지고 가면 거래처 사장님이랑 같이 술한잔 할수 있어서 좋다.

비 오는 월요일 아침, 사실 이 부산행은 그닥 필요한 탑승은 아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부산을 버스타고 가본적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표를 예매했고 부산에서 친구와 커피한잔 마시고 저녁 약속이 있는 대구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탑승한 신형 유니버스 노블, 게다가 오토매틱 차량이었다.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한장 찍었다. 확실히 기어봉이 없으니 허전하네. 15만키로 정도 뛴 버스는 나름 신삥이었고 차안에서 새차냄새가 폴폴 났다. 도착한후 부산터미널에서 보니 서울경부-부산 노선은 웬만하면 신형 유니버스였다. 그래서 다음날 서울 복편을 변경했는데...... 최악의 버스가 걸렸다.

확실히 동대구-부산 노선은 차량에 신경을 안쓴다. 동양이나 중앙이나 천일이나 한일이나 모두다 구형차들 넣는다. 물론 거리가 짧으니 연식이 오래된 차를 넣는게 맞긴 하지만 좀 아쉬웠다. 가장 큰 문제는 동양고속이라고 본다. 동대구에서 가장 많은 운행을 하는 고속버스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구부터 최신형버스는 고사하고 연식이 된 녀석들만 넣는다. 그러다 보니 대구를 운행하는 고속버스중에서는 최신형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자 이제 이 긴여행을 마무리 할 시간이다. 그냥 서울로 가면되는데, 어제 부산에서 뭐 한게 없어 아쉬워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대구에서 부산간 탑승한 동양고속 유니버스 노블 페이스리프트형. 이번 여행에서 동양고속만 3번탔다. 

사실, 평소에 먹고 싶었으나 가지 못했던 식당에가서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당일 예약이 안된다고하여..... 차선책으로 참치를 먹으러 갔다.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바뀌어서 22시30분 심야우등으로 올라왔다. 다음부터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막 일정을 바꾸지 말아야겠다. 승용차 여행과 다르게 대중교통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제약이 있기 마련이니까.

마지막으로 탑승한 금호고속 그랜버드 선샤인 중기형. 최신 버스만 들어올줄 알았던 이 노선에 이런 차를 넣다니.....

탑승후 바로 기절했고. 이렇게 8번의 버스 여행을 마쳤다.

서두에 밝힌대로 현재는 원래 가격으로 환원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2번의 지방출장이 있다면, 서울부산 왕복하고 서울 속초만 왕복해도 본전은 뽑는다. 여행으로 생각해도 시간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저렴하고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버스여행은 자가운전보다는 좀 지루하긴하다. 시간도 더 걸리고...... 하지만 목적지에서 맛집에 가서 한잔 걸칠수 있었던건, 일도 여행으로 바꿔주는 마법으로 느껴졌다.

다음번에도 이런 행사를 한다면 또 구매할 생각이 있다. 이번에는 전라도쪽으로..... 기왕이면 가장 긴노선도....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고속버스회사 탑승을 목표로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참 예뻤던 여름 광안대교 사진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