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흡연을 한 시간이 흡연을 하지 않은 시간보다 길어졌다. 물론 중간에 끊어보겠다고 1년정도 끊어보았지만, 그 후에는 금연을 하겠다고 결심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애연가였다.
아이코스가 처음 출시 되었을 때, 맛은 별로지만 그래도 연초보다는 낫겠지 하고 7개월 정도 피웠지만 다시 연초로 돌아왔다. 나이가 먹을수록 담배냄새도 심하고 가래가 끓어 침뱉는 것도 별로여서 전자담배를 검색해보았다.
그중에 눈에 띈건 릴 하이브리드와 글로 프로. 둘다 최신기기이고 주변에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글로 프로를 1개월간 무료 체험하는 글로프로트라이 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주저 없이 신청했다.
막연히 제품을 사고 낭패를 보기보다는 한달 무료 체험이라기에 신청했다. 게다가 지금 홈페이지에서 글로프로를 구매하면 5만원인데, 체험이 끝나고 이 기기를 그대로 인수하면 3만원만 내면 기계를 구입하는것이니 이래저래 손해는 없다 싶어서 지난주 일요일(4월5일)에 신청하였고 4월 8일에 택배로 받았다.
오 반갑다 글로프로야. 색깔도 내가 원하는 아쿠아 뭐시기네? 근데 저 비닐이 뜯긴채로 왔다. 사실 난 실 구매도 염두에 두었기에 새제품을 원했는데..... 왠지 중고기계면 찝찝해서..... 일단 뜯어보자.
색깔은 마음에 든다. 글로는 아이코스보다 훨씬 나아졌기를 기대해본다.
2020년 3월 12일 제조된것으로 보아 신제품일 가능성도 있겠다 싶다. 근데 위 에 스티커가 뜯긴 자국이 영 불안하다.
제품의 뒷면. 색깔 이쁘네. 근데 이렇게 비닐로 씰링이 된걸 보면 새거 같다. 참고로 그립감이 괜찮다. 예전 아이코스보다 이런 바 형태가 나에게는 더 맞는듯 하다.
박스안에 있던 구성품들. 5핀 타입이 아닌 C타입이라 차안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안을 살펴보니 사용한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오예~~~ 새기계 당첨인듯.
사실 이 프로그램은 체험 프로그램이다보니 기존에 체험을 한 사람 중 구매를 하지 않으면 반납한 기계가 있을 것이고 그런제품들을 수령받았다는 글도 몇개 읽어보아서 걱정했었다. 수령 다음날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기계 잘 받았냐고 물었을때, 이 제품 신제품 맞냐고 했더니 신제품이란다. 맛만 괜찮으면 금연전까지는 글로 프로에 안착할듯.
처음 받고 배터리 잔량을 체크해보았다. 조금 남아있군. 저 불빛 안쪽 버튼을 짧게 누르면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고, 담배를 꽂고 길게 누른후 진동이 느껴지면 일반 모드, 거기서 계속 눌러주면 진동이 한번 더 오는데 그러면 부스트 모드가 된다.
일반모드는 부스트 모드에 비해 순하고 14회 정도 흡연이 가능하다. 가열시간은 15초 정도?
부스트 모드는 흡연시 타격감이 더 강렬하고 흡연은 10회 정도 가능하다. 가열시간은 10초라는데 체감상 그것보다 빠르다.
한 기계에서 두가지 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게 좋은것 같다. 그리고 예전 아이코스에 비해 흡연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 빨라져서 이점은 만족!!!
담배를 꽂고 버튼을 지긋이 누르고 있으면 진동이 온다. 그때부터 기다리다 저렇게 불이 원을 꽉채우면 흡연시작.
사진이 혐오스럽지만 이해를 부탁드린다. 기존에 피우던 담배가 에쎄체인지업이어서 뭐가 비슷한가 살펴보니 레몬향이 있다는 이것을 처음 시도해보는 맛으로 선택했다. 제스트쿨. 상쾌한 냄새다.
캡슐을 터뜨리기전 까지는 일반적인 찐담배 맛이다. 아이코스의 그것이랑 비슷했다. 캡슐을 터뜨렸을때 레몬향이 올라오는데 처음에는 강렬하지만 몇 번 흡연하다보면 캡슐향이 사라진다. 이정도면 괜찮다 싶다.
예전 아이코스는 담배를 좀 깊게 찔러 주었는데 이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살짝 넣어주고 피면 된다. 빼낼때도 그냥 빼내면 된다. 근데 장초가 남아서 처리하기가 좀 애매하다. 길거리에 버리는건 상상도 못한다.
위에가 새거 밑에가 다 피운것.
요건 부스트모드이다. 색깔이 다를줄 알았는데 아니네, 진동한번 느끼고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부스트 모드가 된다.
연타도 가능하다. 그런데 연타를 하면 기계가 조금 따뜻해진다. 그래도 연타가 가능한게 어딘가 싶다.
두번째로 선택한것은 트로피칼 쿨. 마찬가지로 캡슐을 터뜨리기전에는 일반 찐담배맛이다. 제스트쿨보다 더 달고 향긋하다. 근데 캡슐맛이 너무 짧게 간다는게 아쉽다. 그것만 빼면 둘다 괜찮은듯. 개인적으로는 트로피칼 쿨이 맘에 든다.
하루에 담배를 반갑정도 피운다. 필드에서는 많이 피우는 편이고. 글로 프로를 시작하고 흡연량은 같아졌다. 사람 만나다보면 권하는 연초를 받다보니 하루에 한까지 정도는 연초를 태웠던 것 같다. 하지만 담배를 사지는 않았다.
배터리도 20개피를 다 피울때까지 충전 하지 않았다. 그러고도 배터리 잔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배터리 성능도 좋다.
주변에서도 담배냄새가 현저히 줄었다고 하니 만족이다. 사실 연초보다 맛이 좋다고는 말 못한다. 연초특유의 향과 타격감, 그리고 연무량은 전자담배가 어찌 따라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것에 만족하고 더이상 몸안에 라이터를 지니고 다니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이제 반강제적으로 구매해야한다. 금요일에 골프장 가서 떨어트려서 흠집이 크게 나버렸다 ㅠㅠ
전자담배가 유해하다고 뉴스에 많이 언급되었지만, 사실 태우는 담배보다 더 나쁠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제는 전자담배로 안착하려고 한다. 글로프로를 6개월 정도 사용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가볼까 싶다.
담배도 못 끊는 한심한 아저씨의 자위행위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