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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디젤 AWD 10만키로 리뷰

오늘은 내가 타고 다니는 차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지 않는 스팅어, 그중에서도 디젤 AWD를 타고 다니기에 어쩌면 이차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10만키로미터를 주행한 후에 솔직한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차량가격 37,900,000만원에 드라이브 와이즈1,500,000 awd 2,450,000원이 추가되어 총 가격은 41,850,000원.

출고일은 2017년 10월이다. 출고당시에 듣기로는 이 차가 스팅어 디젤중에는 100번 이내로 출고된 차량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출시 초기라 할인은 없었고, 업무 특성상 주행거리가 많다보니 장기렌트를 선택했다. SK렌터카를 통해 출고하였으면 계약기간은 4년. 주행거리는 무제한이고 풀정비를 포함하여 무보증으로 월 87만원 납입하고 있다.

당시 이가격이면 프로모션이 걸린 수입차도 할 수 있었지만, 수입차는 무제한 주행거리로는 렌트가 안나오기에(리스도 마찬가지) 후륜구동차량과 디젤을 결합해본 당시의 나의 선택으로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낮은차, 후륜구동, 작은차를 선호하다 보니 최선의 선택지가 된 스팅어 디젤. 디자인은 개인취향이라지만 내눈에는 2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예쁘다. 다만 가장 아쉬운게 스타일패키지를 못 넣은 것이다. LED램프가 없기에 밤에 시인성도 떨어지고 앞모습도 눈이 좀 맹하다. 이것만 있었어도 기변증은 없을텐데.

차를 보는 사람마다 처음보는 차라고 의아해 했다. 친구들은 차를 보고 놀렸다. 망했냐고. 그래서 이차가격을 말해주면 이런차를 무슨 그런돈 주고 타냐는 반응이었다. 하긴, 스팅어를 디젤로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고 게다가 우리나라는 같은 가격이면 그랜저 풀옵션이나 돈 더주고 제네시스 엔트리를 사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일년에 5만키로 정도를 운행하는 내게는 당시 타고 다니던 수입 가솔린 차량의 기름값이 버거웠다. 게다가 보증기간을 훌쩍 넘어버린 주행거리에 당장 무슨일이 생기면 목돈이 들어갈 것 같았다. 회사다닐때야 회사차 타고 다니고 주말에나 내차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365일 타야하니 경제성이 우선이었다. 게다가 풀정비라 타이어까지 교체가 되니 그냥 기름넣고 타고 다니면 신경쓸일도 없다. 연비도 상당히 좋아서 기름값 걱정없이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다.

거래처 사장님이 갑자기 약속잡아도 갈수 있다. 사장님들은 놀란다. 거기서 여기가 어딘데 이렇게 쉽게 오냐고. 기름값이 싸고 운전하기 편하니까 장거리도 부담스럽지가 않더라. 

이 급에서 연료비용적 측면에서 경제성을 따진다면 K7디젤과 하이브리드, 그랜저하이브리드 정도가 있겠다. 물론 전기차도 있지만 나처럼 장거리 많이 다니는 사람은 아무래도 불안하다. K7과 그랜저는 약간 아저씨(나도 아저씨다)차 같아서 탈락, 게다가 후륜만 계속타다보니 전륜차보다는 후륜을 선호해서 선택지는 스팅어 디젤밖에 없기도 했다.

 

디젤차량이다 보니 이렇게 더럽다. 처음에 너무 더러워져서 기아오토큐에 갔더니 디젤차량들 머플러가 다 이렇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EGR인가가 나가서 이랬던거다. 나도 모르게 길바닥에 매연을 쏟고 다녔었다. 그러다가 계기판에 연기나오는 황색등이 떠서 또 오토큐에 갔더니 이차 부품이 없단다. 많이 안팔린차이기도 하고 나만큼 주행거리 나온차가 없어서 부품이 없다고..... 그래서 부품기다리고 교체했다. 교체하는데 차량 들어올려서 밑에를 다 교환할만큼 6시간이나 걸린 대 공사였다. 근데 거기 기사님 하시는 말씀이 '이차가 첨 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런거'라고, 다음에는 3시간이면 될 것 같단다. 이분이 조립을 다 마칠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며 조마조마 했다. 제대로 조립한게 맞는지.

사실 처음 차를 받고 잡소리가 너무 심해 짜증이 났었다. 운전석 창문쪽에서 찌그럭거리는 소리와 트렁크 쪽에서 바람새는 소리등.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아자동차 서비스에 가서 열변을 토로하고 여러번 방문해서 항의하니 트렁크쪽 실드와 창문쪽 실드를 교체해주었고, 이후에는 소음의 크기가 좀 줄었었다. 게다가 3개월 넘게 타고 다니니 소음과 진동에 익숙해졌다. 주로 고속주행을 하다보니 고속에서는 시끄럽지 않고 괜찮다. 또 하나 좋은 점은 오디오가 괜찮다는 것이다. 물론 클래식을 훌륭하게 구현해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에 블루투스로 라디오나 가요를 스트리밍해서 듣는 편이기에 이 정도 오디오면 훌륭하다고 본다.

작년 여름, 아테온 디젤을 시승하러 갔다. 이유는 아테온 상급의 오디오가 다인 제품이라서. 근데 시승해보니까 확실히 아테온보다는 스팅어가 주행감각도 좋고(스포티하단 뜻) 다인 오디오도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아서(이건 내귀가 막귀라서 그럴수도)그냥 스팅어 사랑하고 계속 타기로 결정했다.

차량의 높이가 굉장히 낮다. 그래서 웬만한 방지턱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비포장길은 들어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몇몇 타워주차장에서 차를 넣고 빼다가 언더커버가 찢어졌고 그래서 그냥 다 잘라버렸다. 이차를 타면서는 진짜 방지턱 천천히 넘어간다. 

게다가 차를 타고 내릴때 불편하다. 2도어 쿠페나 컨버터블을 몰았을 때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아! 그때는 20대였구나. 아무튼 뚱뚱한 내입장에서는 타고 내릴때 몸을 구겨 넣어야 한다. 우리 아버지는 한번 운전하시더니 다시는 이차 못타겠다고 하셨다.

 

총 주행거리가 77777일때 찍었네? 이날도 어딘가 멀리 가고 있었나보다. 계기판상으로 속도계는 96정도이지만 티맵이나 순정네비상으로는 91-2 정도가 찍힌다. 보통 국도에서는 이렇게 달린다. 이렇게 발컨트롤 해서 타면 연비는 위에 정도는 평균적으로 나와준다. 드라이브와이즈는 꼭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하면서 핸들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되니 운전피로도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은 안쓴다. 이거 쓰면 연비가 잘 안나오는 것 같더라. 

이렇게 달리다가 앞에 뻥뚫리면 시원하게 밟는다. 그럴때에는 디젤차 답지 않게 고속에서도 쭉 나가준다. 칼치기를 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급커브길이나 램프를 돌때 느끼는 점은 역시 차는 낮고 후륜이면 코너링은 웬만큼은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로 코너를 빠져나갈때에 다른 차들에 비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나간다.

차가 꼬질꼬질하다. 사실 이차는 직접 손세차를 한 적이 없다. 세차장에 맡겼고(1년 정도까지) 그후에는 그냥 기름 넣고 주유소에서 자동세차 돌린다. 근데 연비가 좋다보니 주유소에 자주 안간다. 그래서 이렇게 꼬질꼬질할때가 많다.

이렇게 보는 뷰가 가장 예쁘다. 이차 디자인 내 취향엔 호다.

디젤차에는 이 17인치 휠이 기본이다. 물론 상급으로 고르면 18인치 휠도 들어가지만 그냥 불만 없다. 디자인도 차와 잘 어울리고 17인치 브리지스톤타이어도 소음이나 핸들링, 연비면에서 만족이었다. 

근데! 썩을놈의 SK렌터카(지금은 AJ로 넘어간듯) 정비포함을 고르면 타이어는 무조건 자기들이 고른걸로 교체해야한다. 이 이름도 처음 들어본 프랑스제 타이어는 빨리 닳고 접지력도 거지 같은 환상적인 타이어다. 물론 교체는 한계선에 다다르면 무조건 해준다. 하지만! 미끄러워도 너무 미끄럽다. 고속도로나 국도의 콘크리트 포장 면을 탈때에는 차가 너무 미끄러져서 무서울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자주다니는 곳을 다닐때 그런 길은 피해서 다닌다. 타이어 정말 후졌다. 

혹시 이글을 읽고 타이어 교체를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킬레스는 무조건 피하시길.

91000키로 정도를 주행후에 누적연비는 16.2km. 이정도면 내가 지금까지 타본차중에 연비는 갑이다. 그렇다고 답답하게 운전했느냐? 아니다 처음 4만키로는 차가 잘나가서 무지하게 밟고 다녔다. 지금도 천천히 달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게다가 디젤이니...... 연료비가 기존차의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제 디젤은 그만 타려고 한다.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하니 나라도 실천해야지. 그래서 다음차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96000을 찍었을때..... 이차는 참 좋다. 달리는 맛도 있고 코너도 잘돌고 연비도 좋고. 큰 불만은 없다. 혼자타기에는.

하지만 지금은 클라이언트들과 운동을 갈때 내가 큰차로 한번에 태우고 다니고 싶어서 큰차를 알아보고 있다. 이차는 그냥 업무용으로 직원들 타고 다니게 하고 난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가려고 생각중이다. 물론 그차도 골프백이 빡빡하게 들어가지만 잘 실으면 4개 다 싫을수 있다. 이런 서비스 정도는 해야 영업의 기본이지. 쪼그만차타고 다녀서 뒤에 클라이언트들 태우고 다니면 안되겠지? 그냥 기름값 많이 나가도 에스컬레이드로 가?

신경써서 타고 다니면 이렇게 나온다. 이차를 고른 이유가 나쁘지 않았음을 보여주어 뿌듯하다.

 

혹시 지금 스팅어나 G70 디젤을 선택하신다면 아래의 질문에 본인이 4개 이상 해당 된다면 괜찮을 듯 하다.

1. 예쁘고 젊어보이는 차를 타고 싶다.

2. 후륜구동이 무조건 좋다.

3. 연료비가 적게 드는 차를 타고 싶다.

4. 싱글이라 한명 혹은 두명만 타고 다녀도 상관없다.

5. 렌트나 리스시에 무제한 주행거리가 가능하다. 

 

이중에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에게 괜찮은 차이다. 

 

아! 단점이 또있네? 골프백 트렁크에 한개밖에 못 싣는다.